정신과 간호사 역할 –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올까?

정신과 간호사 역할이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신과 간호사는 정신 건강 관리가 필요한 진단을 받거나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호사입니다. 미국에서는 여러 형태로 발전하여 처방이 가능하고 독립적이지만 한국에서는 비교적 제한이 많으며, 치료적인 환경이 열악한 상황입니다.

1. 간호 학자 페플라우 간호사

힐데가드 페플라우(Hildegard E. Peplau)는 1909~1999년동안 활동한 미국의 간호 학자로, 현대 간호 이론을 이끈 선구자 중 한 명입니다.

페플라우는 간호사와 대상자 간 치료적 관계에 대한 이론을 주로 연구하였으며, 환자 중심의 접근 방식을 가진 태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주로 힐데가드 페플라우 간호사가 연구한 치료적 관계에 대한 내용을 다룰 것입니다. 치료적 관계에 필요한 라포 형성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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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신과 간호사 역할 및 종류

미국에서 활동하는 정신 건강 간호사 기준으로 정신과 간호사 역할을 살펴보겠습니다.

1) 일반 정신 건강 간호사(Mental Health Nurse)

일반 정신과 관련 기관에서 일하는 보통의 정신과 간호사로, 정신 질환 진단을 받은 대상자의 관리와 평가, 치료에 참여해 정신 건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2) 정신 건강 전문 간호사(Psychiatric Nurse Practitioner, PMHNP)

일반 정신 건강 간호사가 석사 이상의 교육을 받고 전문 간호사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전문적인 치료 서비스(정신과적 평가 및 진단, 치료 계획 설정, 약물 처방 등)를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집니다.

한국에서는 정신 전문 간호사가 되어도 특별한 자격을 획득하지 못하는 실정이며, 병원 기관에 따라 대우가 다를 수 있습니다.

3) 정신 건강 간호사 상담사 (Psychiatric Mental Health Nurse Counselor)

정신 건강과 관련된 상담에 초점을 두는 간호사로, 개인이나 가족, 그룹 상담을 진행합니다. 정신 건강과 관련된 문제를 이해하고 대처하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상담만 따로 맡는 간호사는 거의 없으며, 전문적인 상담은 주로 의사가 맡고 있습니다.

4) 정신 건강 임상 전문가 (Clinical Nurse Specialist in Mental Health)

임상에서도 특정 대상자들(아동/청소년, 중독)을 관리하는 간호사로, 치료 계획이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정책에도 참여합니다.

한국에서는 병원 기관에 따라 다르며, 정신 건강 간호사에게 특정 기술에 대한 전문가 자격을 부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5) 정신 건강 커뮤니티 간호사 (Community Mental Health Nurse)

지역사회에서 정신 건강을 지원하는 간호사로, 대상자의 집을 방문하거나 지역사회 센터에서 정신 건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한국에서는 지역사회 센터에서 활동하는 정신 건강 간호사가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6) 정신과 보호 병동 간호사 (Psychiatric Ward Nurse)

자해 및 타해 위험, 정신 질환의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을 관리하는 병동에 근무하는 간호사로, 대상자들의 안전을 관리하고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게 개입하는 역할을 합니다.

국내에서는 정신과 수가가 낮고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의 치료가 힘들기 때문에 대학 병원에서는 보호 병동을 점점 줄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페플라우 간호사

3. 학문적 정신과 간호사 역할

페플라우 간호사(Peplau)가 제시하는 학문적 이론에 근거한 정신과 간호사 역할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낯선 존재 (Stranger)

간호사는 대상자와 처음 만날 때 서로 낯선 존재로 인식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낯선 존재를 만나면 두려워 할 수 있지만 손님으로 인식하고 잘해주기도 합니다.

간호사는 대상자를 처음 만날 경우 새로운 손님을 만나서 일상적인 공손함을 제공하는 개념으로 존중과 긍정적 관심을 제공합니다.

존중과 긍정적 관심에는 ① 대상자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 ② 대상자를 정서적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기 전까지는 정서적 능력이 있다고 가정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포함됩니다.

2) 자원제공자 (Resource Provider)

병원에 오는 대상자는 자신의 질환을 치료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 받기를 원합니다.

간호사의 역량에 따라 대상자의 문제해결을 위해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하는 자원제공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 간호사가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이 많을수록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은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3) 교육자 (Educator)

치료를 받기 위해 오는 대상자들의 건강 상태를 향상 시키기 위한 목적과 대상자와 그들의 가족이 원하는 학습 정도를 체크해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 간호사는 주로 대상자에게 질병 및 약물에 대한 정보, 현실 감각, 대인 관계, 가치 등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4) 지도자 (Leader)

페플라우가 이야기하는 간호 지도자의 역할에는 민주적 지도자, 권위적 지도자, 방임형 지도자가 있습니다.

민주적 지도자는 대상자가 간호 계획 수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고, 권위적 지도자는 간호사 개인의 목표를 크게 강조하며, 방임형 지도자는 대상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설명합니다.

페플라우 간호사는 민주적 지도자가 간호 지도자에 있어서 더 이상적이라고 강조합니다.

5) 대리인 (Advocate)

대상자들은 무의식적으로 관계의 형태에 따라 간호사를 단순히 치료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상징(부모님, 형제, 선생님 등)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간호사는 대상자들이 떠올리는 형태가 어떤 것인지 판단하고 실제 나이 수준에 맞는 대인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6) 임상기술 전문가 (Clinical Expert)

간호사는 대상자가 가진 문제해결에 최선이 될 수 있는 임상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전문적 기구들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합니다.

정신과 간호사는 정신 건강에 관한 지식과 기술 뿐만 아니라 내과 관련 처치, 응급 상황의 기술 역시 숙련되어 있습니다.

7) 상담자 (Counselor)

간호사는 대상자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상담자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힐데가드 페플라우는 정신 간호가 상담자의 역할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 건강과 관련된 전문 기술을 공부하거나 관련 분야의 석사 이상의 학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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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한국 정신과 간호사 역할 알아보기

한국에서 정신과 간호사 역할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대표적으로 보호 병동 간호사, 개방 병동 간호사, 낮 병동 간호사, 정신 건강 간호사(지역사회)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보호 병동 정신과 간호사 역할

보호 병동이전에 폐쇄 병동으로 불렸던, 출입문에 잠금장치가 설정된 병동입니다. 문이 잠긴 이유는 꼭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협조가 되지 않는 환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자해나 타해 행동이 심한 환자(자신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 행동이 심한 사람들), 정신과 증상이 심한 환자(환청, 망상 등)가 입원하게 됩니다.

보호 병동 정신과 간호사는 중증도가 높거나 응급 환자들을 관리하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 개입해서 환자들이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것을 막고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다른 병동에 비해서 병동의 규칙이 중요시 되며, 치료진 역시 환자들에게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신과적 응급 대처 능력이 필요합니다.

2) 개방 병동 정신과 간호사 역할

개방 병동은 보호 병동과 다르게 문이 개방되어 있으며, 보호 병동보다 환자들의 자유가 높은 곳입니다.

보호 병동처럼 정신과 질환 중증도가 높지 않으며, 성격 장애 환자나 가벼운 정신적 증상을 가진 환자들이 입원할 수 있습니다.

3) 낮 병동 간호사 역할

낮 병동은 출 퇴근 하는 것처럼 아침에 병원에 왔다가 저녁에 집에 가는, 정신과 재활 치료가 이루어지는 병동입니다.

낮 병동 환자들은 사회에 적응이 필요하거나 심각한 정신과 증상이 치료가 된 환자들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통한 재활이 주로 이루어집니다.

병원이나 기관에 따라 그 성격이 다르며, 주로 인지 행동 치료, 마음 챙김 명상, 차 모임, 여러 프로그램 활동을 진행하게 됩니다.

4) 지역사회 간호사 역할

지역사회의 정신 건강 관리는 중증도가 높거나 급하게 병원 치료가 필요하기 보다는 적당한 관리가 필요한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지역사회 간호사는 센터에서 대상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 및 여러가지 사업을 기획, 실행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직접 방문해서 대상자들을 관리해 주기도 합니다.

정신과 간호사 역할은 한 마디로 쉽게 이야기하기 힘들어요. 병동에서 정신과 의사는 진단 및 처방, 계획을 세우지만 환자와 함께하는 시간은 많지 않으며, 24시간 내내 간호사가 옆에 있어야 해요.

그래서 환자가 사건 사고를 일으키면 간호사가 항상 전방에서 마주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환자들의 요구, 보호자의 요구, 의사의 요구, 수간호사의 요구, 병원의 요구를 모두 수용해야 하죠. 정신병동에서 일한다는 건 환자들의 가족이자 보호자이자 교사이자 친구이자 관리자가 되야하는 일이에요.

학문적으로는 정신과 간호사가 상담자가 되야 한다고 하지만 병동 환경은 상담자보다 오히려 관리자에 가깝다고 느껴져요. 정신과 간호사가 되길 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꼭 일하는 실무자와 상담을 해보세요!

정신과 간호사 역할

6. 결론 and Q&A

실제 임상과 학문적으로 정신과 간호사 역할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정신과 간호사 역할이 능력에 따라 보다 전문적이고 독립적입니다.

하지만 한국 정신과 간호사 역할은 비교적 전문적인 역할보다 병원 약물 치료에 맞춰서 관리를 하는 서비스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정신과 간호사 역할과 관련해서 자주 하는 질문과 요점을 파악해 보겠습니다.

1) 정신과 간호사 역할이 쉽게 이야기하면 무엇인가요?

정신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치료에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한국 기준으로 본다면 병동에서 이루어지는 정신과 치료는 대부분 약물 치료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한국에서 정신과 간호사 역할은 대상자의 약물 치료가 유지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약물 치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대상자가 약을 먹어야 하고, 먹었는지 체크해야 하며, 약물 치료를 하는 동안 중단하지 않게 잘 활동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2) 정신과 간호사 역할은 단순히 약 먹이는 존재인가요?

그건 해당되는 정신과 간호사의 가치관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한국의 정신과 치료는 대부분 약물 치료라서 약만 잘 먹게 해도 반은 성공입니다.

다만 입원한 정신과 환자의 경우 투약을 하면서 입원 치료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정신과 간호사에게 전문적인 정신 건강 관리 기술과 교육, 따뜻함 등을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정신과 간호사에게 필요한 기술인 인지행동치료와 마음챙김 명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 정보 출처 및 참고자료 사항

[책] 정신건강간호학 9th edition / Mary C. Townsend∙Karyn I. Morgan 공저 / 학지사메디컬 출판
[사이트] 국립정신건강센터
[인터뷰] OO대학교병원 정신과 임상 10년차 간호사

– Be the Titan 타이탄 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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