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도피 반응 – 교감신경계가 말한다 싸울래 도망갈래?

우리 인간은 생존에 위험한 일이 생길 경우 교감신경계가 활성화 되면서 싸우거나 도망가는데 유리한 시스템을 가지게 됩니다. 이 반응을 투쟁 도피 반응(Fight or Flight response)이라고 부르며, 생존을 위한 반응입니다.

1. 투쟁 도피 반응 (Fight or Flight response) 이란?

투쟁 도피 반응(Fight or Flight response)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위험 앞에서 나타난 생리적 각성 상태이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기는 스트레스 반응과 동일한 형태입니다.

우리 인간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으로든 위험을 감지하면 대뇌에서 자율신경계로 정보를 전달하고, 교감신경계는 바로 투쟁 도피 반응을 보입니다. 즉 위험하니까 싸울 지 도망갈 지 준비하는 반응이 나타납니다.

투쟁-도피 반응이 일어나면 신체의 모든 신경계 증상이 다같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빨라지거나 시야가 좁아지며 소화가 안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예시) 20대 대학생 남자 A씨가 차도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차량이 전속력으로 자신을 향해 돌진함. A씨는 겨우 피했는데 차가 가고 나서도 계속 가슴이 두근거리고 몸이 떨려 몸을 가누기 힘들었음.

투쟁 도피 반응(Fight or Flight response)

2. 투쟁 도피 반응 유래 / 투쟁 도피 경직 반응

1930년대에 캐나다 생리학자 한스 셀리에(Hans Selye)는 인간에게 일어나는 스트레스 반응을 일반 적응 증후군(General Adaptation Syndrome)이라고 불렀습니다.

일반 적응 증후군에는 경고 단계(Alarm Reaction), 저항 단계(Stage of Resistance), 소진 단계(Stage of Exhaustion)가 있는데, 투쟁 도피 반응은 경고 단계에 해당합니다.

20세기 초 미국 생리학자 월터 캐넌(Walter Cannon)일반 적응 증후군의 경고 단계를 투쟁 도피 반응으로 부르며, 신체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스트레스 반응(교감신경계, 부신수질)을 밝혀 냈습니다.

최근에는 투쟁 도피 경직 반응(fight or flight or freeze reponse)으로 생존에 전혀 희망이 없을 때 오히려 몸이 움츠려들고 경직되는 반응도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투쟁 도피 경직 반응

3. 투쟁 도피 반응 과정 : 교감신경계 활성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투쟁 도피 반응 과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생리적 측면

우리 인간은 심리적인 것이든 실제 상황이든 위험하다고 판단할 경우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킵니다. 그와 함께 대뇌에서 자율신경계로 신호가 전달되며, 자세한 과정은 아래 살펴보겠습니다.

① 외부, 내부 자극으로 인해 생존에 위협이 되는 것을 인지함 → 시상하부(hypothalamus) 자극

② 시상하부 → 뇌하수체(pituitary gland) –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을(ACTH) 분비
자율신경계(autonomic nervous system) – 교감신경을 활성화

③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을(ACTH) → 부신피질 – 코르티솔 분비
교감신경(sympathetic nerve) – 투쟁-도피 반응의 생리적 각성 상태 활성화

교감신경 활성화 → 부신 수질 노르에피네프린과 에피네프린 방출, 투쟁 도피 반응 강화
→ 투쟁 도피 반응 시스템에 따라 신체 활성화

⑤ 신체 활성화 (심박동수 증가, 호흡수 증가, 큰 근육 긴장도 증가 등)

⑥ 교감신경 활성화 종료 → 부교감신경 활성화(Rest and digest) – 신체 이완

2) 심혈관계

▶︎ 심장박동 증가 – 교감신경계가 활성화 되면 심박동수가 분당 200회 이상까지도 증가하면서 (정상은 60~100회) 혈액 순환이 빨라지고, 많은 에너지 공금과 노폐물 제거가 가능해집니다.

▶︎ 혈액 공급 변화 – 싸우거나 도망치는 데 도움이 되는 곳(뇌, 팔 다리 같은 큰 근육 조직)의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공급량을 늘리고, 도움이 불필요한 곳(주로 말초 조직)의 혈관을 좁혀서 혈액 공급량을 줄입니다.

▶︎ 신체 감각 변화 – 혈액 공급량 변화와 함께 피부가 창백해지고 손발이 차가워집니다. 때때로 손이나 발의 힘이 떨어지고 감각이 없어지며 따끔거리거나 저릴 수 있습니다. 따뜻한 날씨에도 한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 기타 – 혈류가 재분배 되기 전에 교감신경계가 활성화 될 경우 뇌에 갑자기 혈액이 몰리면서 얼굴이 빨갛게 변할 수 있습니다. 서서히 진행되거나 오랜 기간 동안 불안할 경우 혈류가 재분배 되면서 오한이 생기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상황이 연출되면 우리는 싸우거나 도망갈 때 더 빠른 심장과 더 많은 혈액공급 덕분에 주먹을 날리거나 더 잘 달려서 도망갈 수 있습니다.

3) 호흡기계

▶︎ 호흡 속도 증가 – 조직 활동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산소 요구량이 생기며 호흡 속도가 증가하는 과호흡이 생깁니다.

▶︎ 기타 – 시야 흐림, 어지러운 느낌, 머리가 멍한 느낌, 손발 저림, 마비감, 꼬이는 느낌

보통 우리 인간은 정말 위험한 순간이나 신체 활동이 많은 상황에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황처럼 그런 일이 없는데도 투쟁-도피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경우에 과호흡이 생기면 신체가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 상태에서 산소가 필요량보다 많아지고 이산화탄소는 빠져나가면서 세포에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우리 몸에서 뇌신경계를 보호하기 위해서 혈중 산소포화도가 높아진 혈액이 뇌로 가는 것을 발견하고는 경동맥을 일시적으로 차단하여 뇌를 보호하려는 기전이 생깁니다. 이 때 주관적으로 시야가 흐려지고, 어지러워 하면서 머리가 멍한 느낌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과호흡이 시작되면 우리 신체는 보상기전이 생기는데, 호흡의 속도를 줄이려 하는 과정에서 호흡이 중단될 것 같고 숨 막히는 느낌, 가슴 부위 통증, 죄어드는 느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잉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은 오히려 세포에게 산소를 주지 못하고 꽉 붙들어서 결과적으로 말초세포는 저산소 상태가 되면서 손 발이 저리고 감각이 무뎌지며 심하면 마비감과 함께 꼬이게 됩니다.

위와 같은 상황은 위험에 직면하고 우리 신체에서 일어나는 항상성 유지를 위한 보상기전 일 뿐 과호흡을 멈추고 정상화시키기에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4) 체온변화

▶︎ 체온 조절 –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에너지 발생으로 인한 열이 생기면서 체온이 증가합니다.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땀을 흘려서 신체를 냉각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땀을 많이 흘리는 상황에 대해서 적이 자신을 붙잡기 힘들게 만드는 생존 기능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5) 소화기계

▶︎ 침샘 기능 감소 – 소화 기능에 필요한 타액은 응급 반응에 필요 없기 때문에 침샘을 말려서 타액의 분비를 감소 시킵니다. 이 때문에 불안할 경우 입이 마르고 바짝 탄다고 이야기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소화기능 저하 – 혈액 공급 감소로 인해 소화 기능이 저하되고, 메스꺼움이나 거북함,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불안할 때 음식을 먹으면 쉽게 체하거나 위경련이 일어나는 이유입니다.

6) 기타

▶︎ 신체 각성 효과 – 동공 확장 (시야가 넓어져서 시야 확보가 용이해지나 눈이 더 부시게 됨)

▶︎ 복강 내부 장기 기능 축소 – 전투 모드에 필요 없는 위장, 소장, 대장, 간, 신장, 방광, 항문, 생식기 등의 장기들은 기능을 최소화합니다.

▶︎ 간에 비축된 포도당 분비 – 신체 에너지 공급을 위해 혈당을 상승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투쟁 도피 반응 경험 이후 피곤한 이유는 포도당이 많이 소비되었기 때문입니다.

▶︎ 근육 긴장도 증가 – 싸우거나 도망치기 위한 민첩한 몸을 위해 근육 긴장도가 높아집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지속도리 경우 근육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교감신경계 활성화 반응(투쟁-도피 반응)을 자세히 알아야 하는 이유는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증상을 경험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인지행동치료에서 교감신경계 활성화 시스템은 자세히 알고 가는 것이 좋아요! 특히 자주 불안감을 느끼거나 공황 장애를 진단 받은 사람의 경우 이 내용을 더욱 자세히 보시길 바래요!

투쟁 도피 반응 : 교감신경계

3. 결론 and Q&A

투쟁 도피 반응 과정을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이 내용과 관련해서 자주하는 질문과 요점을 파악해보겠습니다.

1) 투쟁 도피 반응이 뭔가요?

투쟁 도피 반응은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는 상황, 즉 우리가 생존에 위험을 인지하면서 신체에서 더 잘 도망가거나 싸우게 만들어주는 전투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투쟁 도피 반응이 자주 일어나도 상관없나요?

투쟁 도피 반응이 자주 일어난다는 것은 스트레스가 평소에 많고 스트레스 반응이 자주 일어난다는 말이며, 장기적으로는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이 때 심리치료를 추천드립니다.

다음 파트인 부교감 신경계 혹은 교감신경계가 활성화 되는 심리적 과정을 알 수 있는 인지모델 개념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 정보 출처 및 참고자료 사항

[책]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 –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 흐름 출판
[책] 공황장애 극복 설명서 – 최영희 / 학지사


– Be the Titan 타이탄 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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