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수용소에서 줄거리 1부에서 빅터 프랭클의 수용소 생활과 일부 철학을 살펴보았는데요. 2부에서는 책 후반부 파트에 나오는 로고테라피에 관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로고테라피의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지만 빅터 프랭클 박사가 간략하게 소개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로고테라피 개념은 1962년에 처음 실린 후 보완, 수정이 계속된 내용입니다.
1. 죽음의 수용소에서 로고테라피란?
로고스 Logos : 의미를 뜻하는 그리스어
로고테라피 : 인간 존재의 의미는 물론 그 의미를 찾아나가는 인간의 의지에 초점을 맞춘 이론
죽음의 수용소에서 줄거리에 나오는 로고테라피는 심도있게 다루는 내용이라기보다 전체적인 소개에 가깝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로고테라피에 있어서 자신을 정신분석가가 아니라 정신치료사라고 표현합니다. 정신분석보다 덜 회고적이고 자기 성찰을 덜 요구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하기도 합니다.
좀 더 쉽게 표현하자면 일반적인 정신치료는 그 사람의 과거 인생사, 부모, 어린 시절 등에 중점을 두고 그와 관련해서 연결을 통해 현재의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면, 로고테라피는 현재 대상자가 자신에 대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미래에 더 초점을 맞추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고테라피 이론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을 인간의 본질적인 동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프로이트 학파가 중점을 두고 있는 쾌락의 원칙, 아드리안 학파에서 우월하려는 욕구와 대비되는 내용입니다.
빅터 프랭클은 수용소에서의 생활에 대한 예시를 많이 들고 있는데요. 수용소에서의 생활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그에 따르지 않고 존엄한 인간으로 살 것이냐, 아니면 동물처럼 살 것이냐는 스스로가 의미를 두고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수용소 생활의 큰 고통스러운 생활을 감안한다면 쉽지 않아보이지만 그곳에서 직접적으로 생활을 하고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 박사의 말이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로고테라피 이해를 높이기 위한 용어 설명
- 실존적 : 1) 존재 그 자체, 즉 인간의 특유의 존재방식
2) 존재의 의미
3) 각 개인의 삶에서 구체적인 의미를 찾아내려는 노력, 즉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
- 실존적 좌절 :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의지가 좌절 당하는 것. 이 상태가 되면 정신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 누제닉 노이로제 : Noogenic neurosis. 병의 원인을 심리적인 것에 두지 않고 인간 실존의 정신론적 차원에 두는 것. 의학 정신과에서 쓰이는 심인성 노이로제 Psychogenic neurosis와 다른 접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실존적 공허 : 인간이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대개 권태를 느끼는 상태에서 나타난다.
- 로고테라피 행동강령 : 로고테라피 에서는 인생을 두 번째로 사는 것처럼 살라고 합니다. 현재 하려는 행동이 첫 인생에서 이미 잘못되게 행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 인간존재의 본질 : 로고테라피에서는 책임감을 통해 인간존재의 본질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인간 존재의 자기 초월 : 인간은 항상 자신이 아닌 어떤 것 or 어떤 사람을 지향하거나 그 방향으로 주의를 둔다는 것을 의미 성취 혹은 대면해야 할 존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사랑 : 다른 사람의 인간성의 깊은 부분을 알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라고 합니다. 사랑을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의 본질적인 특성과 개성을 볼 수 있고, 잠재적인 부분, 실현되어야 할 것들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 시련 : 로고테라피에서는 피할 수 있으면 시련은 피하되, 피할 수 없으면 삶의 의미를 찾는 기회로 보라고 합니다.
- 비극 : 인간의 삶을 제한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의 비극은 고통, 죄, 죽음 3가지로 표현됩니다.
- 비극속의 낙관 : 여기서 말하는 낙관은 비극이 닥쳤을 때 인간의 잠재력이
1) 고통을 인간적인 성취와 실현으로 바꿈
2) 죄로부터 자신을 발전적으로 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듦
3) 일회성 삶에서 책임감을 가지는 동기를 끌어냄
(여기서 낙관은 명령 혹은 지시 같은 외부적 요소가 아니라 주체적인 생각이어야 함)
- 과잉의도 hyper-intention : 무언가를 얻기 위해 강요하고 명령하는 것. 로고테라피에서는 과잉의도는 신경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함. 무언가를 얻기 위해 집착하기보다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함.
3. 죽음의 수용소에서 줄거리 (로고테라피 기본개념)
죽음의 수용서에서 줄거리 1부보다 사실 2부가 좀 더 내용이 어려운데요. 로고테라피의 이론적인 내용을 다뤄서 그렇습니다. 필자는 신경 정신과에서 일을 하기도 했고 심리적인 관련 공부를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이해가 가서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3-1.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
로고테라피에서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의미를 찾고자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그 사람의 삶에서 근본적으로 찾게 되는 것으로, 다른 정신 이론에서 이야기하는 본능적인 욕구를 합리화시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즉 다른 정신 이론에서는 한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나 큰 사건이 있을 때, 어렸을 때 이 사람에게 형성된 성격이나 행동, 부모와의 관계 등에서 원인을 찾거나 탐색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그에 반해 로고테라피는 현재 그 사람이 찾는 의미에 더 집중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 빅터 프랭클은 책에서 인간이 의미를 찾는 행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제시합니다. 이 책이 출판된 지 오래되었고 최근의 연구 성과는 아니나 현재와 큰 차이는 없어보입니다.
당시 프랑스에서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89%가 살아야 할 의미를 주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습니다. 61%는 자신의 삶에서 기꺼이 그것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나 어떤 사람이 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프랭클 박사가 빈 진료소에서 환자, 병원 직원들을 대상을 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또한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사회과학자들 48개 대학에서 7,948명 학생들을 대상을 통계조사를 실시했다고 하는데요. 이 보고서는 국립정신건강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2년 동안 진행된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니냐는 질문에 16%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대답했고, 78%가 첫번째 목표는 자기 삶의 목표와 의미를 찾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3-2. 누제닉 노이로제 Noogenic neurosis
누제닉 노이로제는 병의 원인을 심리적인 것에 두지 않고 인간 실존에 원인을 두는 것입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하나 그것이 실패할 경우 누제닉 노이로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작가 빅터 프랭클 박사는 일반 정신 분석이나 신경 정신과에서는 누제닉 노이로제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도 정신질환이 있다고 진단 내리는 것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자기 직업에 불만이 있던, 미국의 외교 정책을 수행하는 한 남자 사례>
일반 분석을 5년동안 받았는데 분석가는 아버지와 화해를 하라고만 반복했다. 직업에 대한 불만은 그가 아버지에 대한 무의식적인 증오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남자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후 로고테라피 상담을 받으면서 이 남자는 다른 일을 찾고자 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일을 바꾸고 나서는 만족을 했다.
위 사례를 통해 빅터 프랭클은 갈등을 겪는다고 다 신경질환은 아니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고통이 실존적 좌절 때문인 경우에는 신경질환 증세라기보다는 인간적인 성취로 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작가는 로고테라피는 환자가 직접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 주는 것을 과제로 삼는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환자의 실존 안에 숨겨진 로고스를 스스로 깨닫도록 해야 하고, 상당한 분석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점에서는 정신분석과 유사한 면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로고테라피는 인간의 무의식의 본능적 요소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실존적 현실, 즉 의미를 찾고자 하는 그 사람의 의지와 성취되어야 할 실존의 잠재적 의미까지 고려한다고 말합니다.
3-3. 정신의 역동성
인간이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다보면 마음의 평온을 가진다기보다 긴장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사실인데, 빅터 프랭클 박사는 이것이 정신건강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삶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극악의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니체의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참고 견딘다’라는 말과 관련지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의 긴장이란 이미 성취해 놓은 것, 앞으로 성취해야 할 것 사이의 긴장 즉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 사이에 놓여 있는 그 사이의 긴장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상황은 인간에게 원래 있는 부분이고, 정신적으로 잘 존재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생물학에서 말하는 항상성 homeostasis, 즉 긴장이 없는 상태에 대해 여러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데, 프랭클 박사는 이것은 정신건강에 아주 위험한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긴장이 없는 상태가 아닌 가치가 있는 목표, 자유의지로 선택한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인간 정신에 필요한 점은 항상성이 아닌 정신의 역동성이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은 최근 도파민과 관련된 서적에서 인간에게 적당한 고통이 오히려 이점으로 작용한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3-4. 실존적 공허
1) 프랭클 박사는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면서 인간은 동물적인 본능의 한 면을 잃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원시시대 때는 본능에 따라서 행동하면서 자신을 안전하게 지켰지만 인간 사회가 발전하면서 그 본능을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항상 선택을 하는 상황에 처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인간은 또한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또 다른 상실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 동안 자기 행동을 지탱하던 전통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이렇게 하면 된다고 말해 주는 본능도 없을 뿐더러, 저렇게 해야 한다고 말해 주는 전통도 없습니다. 어떤 순간에는 그 자신조차도 본인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상황이 되어버렸다고 말합니다. 결국 남을 그대로 따라하는 동조주의, 남이 시키는 대로 하는 전체주의를 따르는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위 두 가지 이유로 프랭클 박사는 요즘 고민보다는 권태가 떠안고 있는 문제들이 더 많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 예로 일요병을 이야기 합니다. 사회가 자동화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여가 시간이 많아졌고, 그와 함께 한 주를 보낸 뒤 내면의 공허감이 밀려오면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하나의 우울증이라고 표현합니다.
3-5. 삶의 의미
삶의 의미는 누구도 그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대답할 수 없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 시기, 시간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포괄적인 의미가 아니라 한 상황 속에서 개인의 삶에 있는 고유한 의미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체스 우승자에게 모든 전략에서 가장 좋은 수는 무엇인지 묻는 것과 똑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랭클 박사는 인간은 추상적인 삶의 의미를 추구하지 말라고 합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든지 구체적인 과제를 수행할 어떤 일과 사명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그 사람의 고유한 특성이며, 그의 삶 역시 반복되는 것이 아니고 유일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궁극적으로 인간은 자기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를 묻기보다는 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바로 ‘자기’라는 것일 인식하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삶에게 질문을 받는 것이고, 그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져야만 삶의 질문에 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로고테라피에서는 책임감을 인간존재의 본질이라고 보는 관점입니다.
3-6. 존재의 본질
위에서 책임감을 인간존재의 본질이라고 말한 것처럼, 로고테라피는 환자가 자신을 책임 져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깨닫게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무엇을 위해서, 어떤 것에 대해서, 혹은 어떤 사람에게 책임을 져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완전히 환자 스스로의 판단에 맡깁니다. 결국 환자가 자신의 삶의 과제를 사회에서 혹은 자기 양심의 책임에서 찾을지 판단하는 것은 결국 본인의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빅터 프랭클 박사가 강조하고 싶은 건 진정한 삶의 의미는 인간 내면이나 정신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세상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3-7.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
1) 무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하는 것
2)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것
3)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는 것에 대해 결정하는 것
3-8. 사랑과 시련
로고테라피에서는 사랑을 성적으로 충동적인 부분, 본능적인 부분에 무게를 두지 않는다. 사랑은 근원적인 현상이고, 섹스는 그 사랑을 표현하는 일종의 방식 혹은 수단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시련에 대해서는 인간이 의미를 둔다면 잠재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사례로 빅터 프랭클 작가 자신의 수용소 경험담을 이야기 합니다.
작가는 수용소에서 가족 다음으로 소중한 책의 원고를 빼앗겼을 때 모든 것을 잃은 느낌이었습니다. 자신의 삶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 경험으로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한 수감자의 누더기 옷을 물려받았는데, 그 수감자는 기차역에 도착하자마자 가스실에 보내진 상황이었습니다. 그 수감자의 외투에서 히브라 기도책의 찢어진 종이 한 장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유대교 기도문 중 최고로 중요한 셰마 이스라엘 Shema Yisrael 이 있었습니다. (셰마 이스라엘은 유대인들이 날마다 아침 저녁으로 예배를 하면서 읊는 기도입니다. 하느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을 일컫는 내용으로 유대교 신앙의 핵심 내용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작가는 신의 계시로 받아들이고 삶에 다른 의미를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3-9. 비극 안에서 낙관
프랭클 작가가 말하는 3가지 비극 요소가 있습니다.
인간의 삶을 제한하는 고통, 죄, 죽음 입니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삶에서 “OK”라고 답할 수 있을까요? 이 모든 비극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자신의 잠재된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요?
작가는 어떤 상황이라도, 가장 최악의 상황이라도 거기에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부정적인 것들을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바꿀 창조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 하는 것입니다.
비극속의 낙관은 인간의 잠재력이 고통을 성취와 실현으로 바꾸고, 죄로부터 자신을 발전할 계기를 만들며, 일시적 삶에서 책임감을 가지는 동기를 끌어내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면 여기서 낙관적인 생각은 어떤 명령이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미국의 문화는 인간에게 행복하라고 강요하는 명령처럼 보이는데, 작가가 보기에는 행복은 얻으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닌 어떤 일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행복을 찾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잠재적인 의미를 실현하는 것이 행복할 수 있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4. 죽음의 수용소에서 비판
정말 빅터 프랭클 박사의 죽음의 소용소 줄거리를 정리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 작가의 글에서 비판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지 고심해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약 10년 가량 국내 유명 대학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일을 하였고, 분석 심리학의 꿈 분석도 오랫동안 받아왔 습니다. 또한 인지행동치료, 스키마 치료, 명상의 개념도 공부를 하고 있죠. 그런 관점에서 조금 비판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4-1. 인간의 한계
저는 사실 빅터 프랭클 박사의 이론과 대부분의 생각에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인간이 어렸을 때 영향으로 인한 방어기제, 반응, 행동 등으로 인간을 판단하거나 결정짓는 것에 저 역시 동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뇌과학 및 심리학의 경험에 의하면 인간은 태어나서 생물학적인 기질과 경험에 의해서 자신과 세상, 타인, 자신의 미래를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게 되는 것이 틀리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본다면 분명히 인간들 중에는 의미를 찾는 것에 있어서 취약하고 불리한 사람이 있다는 말입니다.
빅터 프랭클 박사의 말에 의하면 결국 시련 속에서도 그 태도를 결정하는 것은 본인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애초에 의미를 결정짓는 부분에 있어서 취약한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은 자신이 의미를 만들기도 전에 비극 속에서 모든 것을 끝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결국 그사람의 전적인 책임일까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보면 그 사람의 삶은 너무 허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로고테라피 학파에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이야기 할 지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히 의미를 따지는 것에만 접근했을 때 본연의 취약한 인격 때문에 불가능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 로고테라피의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정신요법에서든지 로고테라피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4-2. 현대 시대에 맞춘 발전이 필요
빅터 프랭클 박사가 프로이트의 욕구 중심 이론에 반대하는 것은 저 역시 동의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현재 현대 사회의 정신 치료 상황을 봤을 때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 관련 내용을 본다면 독자들이 오해를 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요즘에는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프로이트의 방식에서 효율적인 방식으로 발전이 된 인지행동치료, 스키마 치료는 로고테라피와 비슷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독자들이 이 부분은 프로이트의 방식이 무조건 이상하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유의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5. 결론
그동안 죽음의 수용소에서 줄거리 2부를 보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내용이 어려워서 아마 하품을 하셨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끝까지 결론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최종적으로 삶의 의미에 도달하는 3가지, 로고테라피의 행동강령, 조건적인 가치의 반대하는 내용으로 책을 마무리 합니다. 줄거리 내용에서 나왔지만 다시 한 번 요약을 해보겠습니다.
5-1) 삶의 의미를 찾는 세가지 방법 (3번째를 강조)
1. 일을 하거나 어떤 행위를 하는 것
2. 무언가를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것
3. 비극적인 상황에서 의미를 찾아 잠재력을 발휘하는 것
5-2) 로고테라피 행동강령
두번째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고, 현재의 잘못된 행동이 이전에 했던 거라고 떠올려서 책임감 가지기
5-3) 기능적인 가치(조건적인 가치)를 따르지 마라
요즘 사회는 성공, 행복, 특히 젊음을 높은 가치로 떠올린다. 사회는 기능적으로 뛰어난 것의 가치만 강조하면서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유용성의 가치와 존엄성의 가치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고 느끼게 한다.
이 두 가치를 혼동하거나 차이를 모른다면 그 사람은 히틀러의 생각에 따라 시행된 안락사, 즉 늙은 사람, 불치병,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 혹은 고통스러운 어떤 장애로 인해 사회적으로 더 이상 유용성의 가치가 떨어진 사람들을 죽인 행위에 대해 다른 이야기를 하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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