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플라우 치료적 인간관계 4단계를 알아보겠습니다. 치료적 인간관계 4단계란 병원에서의 치료자와 대상자의 관계가 시작되기 전부터 종결하기까지의 과정입니다. 치료적 관계의 수준을 더 높이기 위해 각 단계별로 내용을 파악하고, 자신의 치료적 관계에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치료적 인간관계 4단계는 정신간호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이지만, 모든 간호사, 치료진들이 환자와의 관계에서 적용될 수 있습니다.
1. 정신간호학의 어머니 – 힐데가드 페플라우
힐데가드 페플라우(Hildegard Peplau)는 1909~1999년 사이에 활동한 미국의 간호학자입니다.
페플라우는 간호사와 대상자 사이의 관계를 강조하는 페플라우 치료적 인간관계 4단계 이론을 개발해서 유명해졌습니다.
치료적 인간관계 이론은 1952년에 페플라우의 저서에서 소개되었으며, 이 이론은 모든 간호학 분야에서 환자와의 관계,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의 중요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힐데가드 페플라우는 정신간호학의 어머니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2. 페플라우 치료적 인간관계 4단계
페플라우 치료적 인간관계 4단계를 알아보겠습니다. 대상자를 만나기 전, 첫만남의 과정, 목표 달성하는 과정, 종결의 단계가 있습니다.
1) 상호작용 전단계(Pre-interaction phase)
페플라우 치료적 인간관계 4단계 중 첫 번째인 상호작용 전단계는 대상자와의 첫 만남을 준비하는 단계로, 정보를 탐색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의무기록, 보호자, 다른 치료자 팀원들로부터 대상자의 정보를 얻으면서 초기 사정을 하는데, 간호사는 초기 정보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자기 반응을 인식한다는 말은 대상자를 간호하는 것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되는지를 탐색하는 것이며, 자신도 모르게 두려움이나 불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간호사도 인간이기 때문에 대상자를 만나기 전 환자 정보(예를 들어 알코올 중독)를 통해 선입견을 가질 수 있으며, 그 선입견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합니다.
2) 오리엔테이션(도입) 단계(Orientation phase)
페플라우 치료적 인간관계 4단계 중 두 번째인 오리엔테이션 단계는 간호사가 대상자와 첫 만남이 이루어지는 단계로, 환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자주 만나면서 진심 어린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대상자를 사정하면서 자료를 모으는 가운데 강점과 한계점을 파악할 수 있으며, 간호진단을 내리고 목표를 설정한 뒤 현실적인 실행 계획을 세웁니다.
이 단계에서는 라포 형성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앞으로의 간호 중재에 대해 서로의 요구와 기대를 이야기하며, 서로의 느낌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3) 실행 단계(Working phase)
페플라우 치료적 인간관계 4단계 중 세 번째인 실행 단계는 간호사가 대상자와 함께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활동하는 단계로, 간호 중재가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오리엔테이션 단계에서 형성된 라포와 신뢰를 유지하는 가운데 대상자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대상자의 통찰과 자각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문제해결을 할 때는 페플라우 간호사가 제시한 간호 모형을 활용할 수 있으며, 대상자의 저항 행동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실행 단계에서 간호사에게 전이와 역전이가 자주 발생하는데, 그에 대한 개념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종결 단계(Termination phase)
페플라우 치료적 인간관계 4단계 중 마지막인 종결 단계는 치료 관계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되는 단계이며, 서로 동의한 목표를 성취했거나 퇴원할 때의 시기입니다.
간호사와 대상자는 치료의 종결은 관계가 종결되는 것으로, 미리 이별을 준비하고 그동안의 진행 상황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함께 설정한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이 진행되었는지, 스트레스 상황에서 필요한 도움이나 지속적인 간호 계획을 수립하였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계 종결에 대한 감정을 탐색하면서 간호사와 대상자 모두 슬픔이나 상실감을 경험할 수 있는데, 대상자와 서로 감정을 공유하며 이별의 감정이 용인될 수 있습니다.
대상자가 관계에 대한 종결을 지연시키려고 할 수 있는데, 치료적 종결을 위해서 간호사가 이별해야 한다는 것을 확고히 보여주어야 하며, 대상자의 지연 행동에 조종당하지 않아야 합니다.
3. 전이와 역전이
페플라우 치료적 인간관계 4단계 중 세 번째인 실행 단계에서 전이와 역전이가 자주 발생하며, 전이와 역전이는 비치료적인 형태를 띌 수 있습니다.
1) 전이
전이(Transference)는 대상자가 과거에 누군가에게 가졌던 느낌을 간호사에게 무의식적으로 전치(이동) 시키면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보통 간호사의 외모나 성격, 행동 등에서 발단이 되어 전이가 일어나며, 과거의 어떤 사람을 떠올릴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전이는 긍정적 전이(따뜻함, 신뢰, 존경)와 부정적 전이(공격성, 분노, 불신)가 있으며, 둘 다 치료적 관계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간호사를 향한 분노(부정적 전이)는 치료에 대한 비협조와 저항으로 표현될 수 있고, 과도한 의존이나 애정(긍정적 전이)은 간호사를 과대평가하고 비현실적인 기대를 하는데, 그것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 분노하고 적개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2) 전이 대처법
전이가 생겼을 때 치료나 안전에 심각한 방해가 될 경우를 제외하면 관계를 종결할 필요는 없으며, 대상자가 과거의 형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시킬 수 있습니다.
대상자가 과거의 형태로부터 생긴 전이를 인정하면서 간호사-대상자의 관계를 새롭고 적절한 의미로 재형성하도록 도울 수 있으며, 과거가 아닌 현재의 상황에 기초해서 관계에 대한 올바른 의미 및 자신의 행동과 느낌, 생각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도록 할 수 있습니다.
3) 역전이 (Countertransference)
역전이(Countertransference)는 전이와 반대로 간호사가 과거에 중요했던 인물에 대한 해소되지 못한 느낌과 연결되어, 대상자에 대해서 무의식적인 감정과 반응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또한 역전이는 대상자의 전이 감정에 대한 반응으로 생기기도 합니다.
긍정적 역전이(과도한 관심, 보호 욕구, 호감)와 부정적 역전이(불쾌감, 분노, 무관심)가 있는데, 모두 치료 과정에서 방해할 수 있습니다.
보통 대상자가 지속적으로 반항적일 때 간호사가 화를 내게 되거나, 대상자가 애정과 관심을 보일 때 간호사가 우쭐해지거나, 대상자가 과도한 의존을 보일 때 간호사가 전능함을 느끼는 경우이며, 이런 감정은 자제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 간호사 역전이에 따른 행동 예시
– 간호사와 대상자가 사회적, 사적 관계를 형성
– 간호사가 대상자에게 조언을 해주거나 구조하려고 시도
– 간호사가 대상자의 의존을 격려하고 조장
– 간호사의 분노가 대상자를 혐오하게 만듦
– 대상자가 있을 때 불안하고 불편할 때
– 상담 중에 지루함과 무감동을 경험할 때
– 대상자의 행동에 제한을 설정하기 어려울 때
– 동료들에게 대상자의 행동을 변호할 때
4) 역전이 대처법
역전이가 있다고 해서 관계를 종결할 필요는 없으며, 역전이를 경험하는 치료자는 동료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의 느낌과 행동을 파악하고 그 상황은 인식해야 합니다.
해당 환자와 상담이 끝나면 동료 간호사와 평가 시간을 가지며 서로 논의할 수 있습니다.
4. 간호사 대상자 관계 거리
페플라우 치료적 인간관계 4단계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간호사와 대상자 간의 거리를 아래 개념들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1) 자기 노출
간호사의 정보가 대상자에게 치료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때 간호사의 자기 노출은 적합할 수 있습니다. 간호사의 요구 충족을 위해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기 노출은 치료자가 대상자에게 인간적인 느낌을 주면서 환자가 치료자는 다른 존재라고 느끼는 생각이나 감정을 변화시켜 줄 수 있으며, 너무 사적인 개인 정보 노출은 불필요합니다.
2) 선물
치료적 과정에서 선물을 주고 받는 상황은 나라의 문화에 따라 치료적이 될 수도 있고 비치료적으로 될 수도 있습니다.
간호사에게 간호를 받은 대상자가 빚을 진 느낌을 가지며, 간호사에게 선물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치료 과정의 일부가 될 수 있는데, 대상자에게 선물을 받을지 말지는 문화적 신념과 가치가 개입될 수 있습니다.
3) 접촉
접촉하기 혹은 안아주기는 치료적 의도와 환자의 동의가 있을 때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돌봄 접촉을 사용할 때 그것이 적절한지, 지지적인지, 환자가 기꺼이 받아들이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접촉이 개인적 경계를 침해하는지 인식해야 합니다. 불안 수준이 높거나 의심 또는 정신증 행동을 보이는 대상자들은 접촉을 공격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4) 우정 또는 애정 관계
간호사가 대상자를 알게 되었을 때 관계는 개인적 관계에서 전문적 관계로 진행됩니다. 간호사가 이를 잘 해내지 못하면 간호사-대상자 관계를 지속할 수 없으며, 개인적 관계 형성을 방지해야 합니다.
5) 전문적 경계가 위태로울 때 경고증상
- 한 대상자를 돌보는 것이 다른 대상자보다 더 좋을 때
- 비밀을 대상자와 공유할 때
- 특정 대상자와 상담하기 위해 옷을 꾸밀 때
- 특정 대상자를 담당하기 위해 대상자 배정을 변경할 때
- 다른 대상자보다 특정 대상자에게 특별한 관심과 대우를 해줄 때
- 대상자와 업무시간 외에 다른 시간을 함께 보낼 때
- 퇴근 후에 대상자를 자주 생각할 때
- 대상자와 개인적인 정보나 업무와 관련된 고민을 공유할 때
- 종결 후에도 대상자의 선물을 받거나 계속 연락을 주고 받을 때
저는 한국의 대학병원 정신과 병동에서 10년 넘게 일을 하면서 스스로의 탐구를 위해 인지행동치료, 스키마 치료, 마음챙김 명상, 융 심리학 꿈 분석 등의 과정을 공부했어요. 그런데 치료자와 환자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결국 자신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치료자와 환자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무의식적인 감정이 전이와 역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알기 위해서 저는 스키마 치료의 스키마, 스키마 모드 개념을 숙지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5. 결론 and Q&A
페플라우 치료적 인간관계 4단계를 알아보았습니다. 대상자와 상호작용하는 여러 단계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정신간호사가 환자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치료적인 방향을 설정할 때 도움이 되는 이론이었습니다.
페플라우 치료적 인간관계 4단계와 관련해서 자주하는 질문, 요점을 아래에서 파악해보겠습니다.
1) 페플라우 치료적 인간관계 4단계가 무엇인가요?
페플라우 치료적 인간관계 4단계는 간호사와 대상자 간 상호작용하는 여러 단계를 나타낸 것으로 만나기 전, 만남, 만난 후, 종결하는 과정에 대한 이론입니다. 특히 정신과 간호사에게 도움이 되는 이론 모델일 수 있습니다.
2) 페플라우 치료적 인간관계 4단계 중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치료적 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전이와 역적이를 주의해야 합니다. 전이와 역전이는 서로에게 나타나는 과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감정이며, 전이와 역전이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상대방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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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출처 및 참고자료 사항
[책] 정신건강간호학 9th edition 치료적 관계 형성 파트 / Mary C. Townsend∙Karyn I. Morgan 공저 / 학지사메디컬 출판
[인터뷰] OO대학교병원 정신과 보호병동 간호사 인터뷰 내용
– Be the Titan Brain